안녕하세요 주말을 낭비중인 파코입니다.
이 누추한 블로그의 관리창을 보다보니
유입 키워드에 재미있는 단어가 잡혔습니다.
'헤이스 웨이라니 대체 무슨 조합이지?' 생각하다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요즘 현대인들한테는
소니 헤이스 같은 모습도 좀 필요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제법 괜찮은 조합인 것 같아서 냅다 잡아서 뻘글로 적어봅니다.
파코하르트 : 저건 내 거다
아마 마일드 게이너 추천 글 같은 걸 찾으시는 분이 아니셨을까 싶습니다.
헤이스 웨이?, 현대인에게 필요한 삶의 태도
F1 The Movie 속 헤이스의 모습
소니 헤이스, 이 사람 굉장히 특이합니다.
레이스를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의 미니밴 하나를 끌고 미국 팔도를 유랑합니다.
대회의 장르도, 팀의 시선도, 주변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건 말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해버립니다.
영화 초반에는 이런 "미X놈"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바하 1000 대회의 드라이버를 하기 위해서 나스카 대회를 끝마치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미국을 횡단하기 시작합니다.
완전히 도라이 아니야 이거
그런데 이 숨막히는 고집불통,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 사람 생각이 다 맞습니다. 틀리질 않는겁니다.
핸들을 잡았다 하면 우승입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죽으면 안되잖아요(속닥)
이런 꼴통에게 무엇을 배운다는 거냐
드라이버로서 "소니 헤이스"의 진짜 모습은 영화 중후반부에 가서나 보여집니다.
물론.. 이 사람, 사실 후반부에도 좀 이상합니다.
팀 사람들을 데리고 아침마다 트랙을 뛰고 오질 않나.
헤드폰으로 귀를 틀어막고 테니스공을 바닥이며 벽이며 튀기면서 리듬감있게 저글링을 하질 않나.
대체 팀 분위기를 해치는 이 민폐 덩어리에게 뭘 배우라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한마디가 나오기 전 까지는 말이죠
"그런 건 노이즈야, 레이스에 집중해"
이 대사 하나로 이 사람이 하는 행동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해집니다.
자신이 해야하는 유일한 한가지, "운전"에 집중하는 것이죠.
방법이 많이 극단적이긴 합니다.
귀도 틀어막구요
남들 신경 안쓰고요
하고싶은 말 다 해버리고요
패독 말 안 듣고요
그래도 그 하나를 위해서 모든 걸 쏟아붓는다는 게 너무 잘 보이니까
소니 헤이스라는 캐릭터가 밉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 우승을 해서 안 미운거라구요?
그렇다면 당신은 진정한 자본주의 한국인.
아, 조슈아가 각성하지 못했으면 망한거라구요?
그건 헤이스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다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영화적 장치라고 이 냉정한 한국인아.
그래서 "헤이스 웨이"가 뭔데 이 씹덕아
그래서 우리가 이 캐릭터한테서 배워야 하는 "헤이스 웨이"는 무엇이냐
외부 자극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해야하는 일을 하는 것
이렇게 정의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그것이 오만이 될 수도 있겠고,
남들이 생각하는 "해야 하는 일"과 다를 수는 있겠죠.
하지만 파코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너무 많은 노이즈에 휩쓸리고
남들이 "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을 "자신이 해야하는 일"처럼 느끼는 것 같습니다.
남들의 삶에, 외부의 자극에, 남이 말하는 것에
너무 많이 휩쓸린다는 느낌입니다.
노이즈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건
우선순위에 확신이 있고, 우선순위를 철저히 지킨다는 것
저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머릿속에 너무 많은데
정작 내가 하는 것은 별로 없는
무기력하고 패배감을 느끼는 시간들을 자주 보내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렇다구요? 오히려 다행인 일입니다.
물론 영화속에 나오는 조슈아는 그 모든 일들을 어떻게든 해내는 모습을 보이죠.
그 대가로 "우승컵"을 잃어버린 삶을 살아왔지만
아무튼 그래도 제법 괜찮은 삶입니다.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가 살면서 해야 하는건
남들이 말하는 너무나도 많은 "모범 답안"들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소니의 삶에서 알파이자 오메가 그 자체인, "레이스" 같은 것
딱 하나가 필요한 게 아닐까요?
그리고 그 하나가 가장 중요하다는 "나의 우선순위"에 대한 확신
그 우선순위를 매일 지켜가면서 집중하고 행동하는 삶
이게 우리를 살게 하는 진짜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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